
강한 베이스가 울리는 클럽과 모든 소리가 멈춘 뒤의 시간은 전혀 다른 표정을 갖는다. DJ 겸 프로듀서 TPA(티피에이)의 세 번째 EP ‘2 Face’에는 그 간극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이 담겼다.
TPA는 13일 자신의 레이블 OOC Records를 통해 새 EP ‘2 Face’를 공개했다. 총 4개의 트랙으로 구성된 앨범은 양면성, 본능, 해방, 외로움을 차례로 꺼낸다. 앨범 제목인 ‘2 Face’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가리키는 동시에 서로 다른 감정을 가진 한 사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 ‘2 Face’는 ‘이중인격’을 주제로 한다. 빠른 템포와 공격적인 베이스 리듬이 곡을 이끌고, 사운드는 처음부터 강한 압박감을 형성한다. TPA는 양면성을 추상적인 이미지로 포장하지 않았다. 서로 다른 얼굴이 충돌하는 감각을 속도감과 강한 베이스로 표현했다.
이어지는 ‘Get On The Floor’는 생각보다 반응이 앞서는 순간을 그린다. 어두운 클럽 사운드와 반복적인 가사가 맞물리고, 지속되는 비트는 청자를 일정한 리듬 안으로 끌어들인다. 이 곡에서 중요한 것은 설명보다 감각이다. 몸이 리듬에 반응하고 그 흐름에 몰입하는 순간을 음악으로 옮겼다.
세 번째 트랙 ‘Take It Off’의 키워드는 본능과 해방이다. 강렬한 EDM 사운드와 역동적인 전개가 맞물리며 앨범의 에너지는 정점으로 향한다. 앞선 곡에서 축적한 긴장감을 밖으로 분출하는 듯한 흐름이 이어진다.
그리고 ‘Focus’에서 장면은 급격히 바뀐다.
몽환적인 신스와 색소폰이 등장하며 클럽의 강한 열기는 사라진다. TPA는 이 곡에서 외로움과 자기 존재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한다. ‘2 Face’, ‘Get On The Floor’, ‘Take It Off’가 외부의 자극과 움직임에 가까웠다면 ‘Focus’는 혼자 남은 사람의 내면을 향한다.
앨범의 마지막에 ‘Focus’를 배치한 선택은 ‘2 Face’의 감정선을 보다 또렷하게 만든다. 강한 사운드와 에너지가 계속 상승한 뒤 정적에 가까운 감정으로 이동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음악을 틀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DJ의 모습과, 그 시간이 끝난 뒤 자신에게 집중하는 한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TPA는 이번 EP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이전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이번 EP에는 보다 솔직한 나의 이야기와 직설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네 개의 트랙은 각기 다른 얼굴을 갖고 있다. ‘2 Face’의 공격성, ‘Get On The Floor’의 본능적인 리듬, ‘Take It Off’의 해방감, ‘Focus’의 외로움이 순서대로 이어진다. 이 감정들은 서로 반대편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한 앨범 안에서 같은 인물의 이야기로 연결된다.
‘2 Face’라는 이름이 흥미로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무대 위와 무대 밖, 에너지와 외로움, 본능과 자기 인식. TPA는 어느 한쪽을 선택해 자신을 설명하기보다 네 곡에 서로 다른 감정을 그대로 배치했다.
클럽의 가장 뜨거운 순간에서 시작해 혼자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 끝나는 앨범. TPA의 세 번째 EP ‘2 Face’는 OOC Records를 통해 공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