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김민석 전 국무총리의 복귀를 계기로 ‘3파전’ 구도로 재편되며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돌입했다.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도전에 맞서 김 전 총리가 공개적으로 견제에 나서고, 송영길 의원까지 가세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는 국회 복귀 직후 당대표 출마 의지를 분명히 하며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론’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상황과 시대에 따라 당의 과제는 달라진다”며 “기존 방식의 리더십을 반복할 필요가 있는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무산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을 언급하며 현 지도부의 리더십 한계를 지적했다. 김 전 총리는 현재 정국을 “정부가 첫 난관에 직면한 시기”로 규정하며, 위기 대응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에 맞서 정청래 전 대표는 ‘민생’과 ‘통합’을 핵심 키워드로 방어에 나섰다. 전북지사 취임식에 참석한 그는 전남·광주 반도체 투자 이슈를 언급하며 지역 균형 발전 의지를 강조했고, “전직 대통령 지지자들을 포함한 범민주진보 진영의 통합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조직 결집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송영길 의원 역시 인천과 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광폭 행보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주요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잇따라 참석하며 지역 기반과 조직력을 다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당권 경쟁은 경선 규칙을 둘러싼 갈등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순회 경선을 정 전 대표의 정치적 기반인 충청권부터 시작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일부 주자 측이 반발하면서, 경선 초반부터 신경전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여론 지형도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최근 조원씨앤아이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김민석 전 총리가 36.3%로 선두를 기록한 반면, 전체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는 정청래 전 대표가 27.9%로 1위를 차지했다. 당심과 민심이 엇갈리는 양상이 뚜렷해지면서, 향후 전당대회에서는 두 지점을 어떻게 동시에 공략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와 함께 계파 간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이 김 전 총리를 향해 “총리까지 지낸 인사가 굳이 당대표에 도전할 필요가 있느냐”고 공개 견제에 나서면서 내부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김민석 전 총리의 복귀로 촉발된 이번 당권 레이스는 전당대회까지 더욱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 세력 재편과 리더십 방향을 둘러싼 논쟁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