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AI 대전환' 시동… 9월 오후 4~8시 애프터마켓 신설·10월 결제주기 단축 로드맵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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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진형 기자] 국내 자본시장이 실시간·상시 거래가 가능한 ‘디지털·24시간 체제’로의 대전환을 시작한다. 주식을 매도한 후 대금을 받기까지 이틀을 기다려야 했던 고질적인 불편이 사라지고, 퇴근 이후에도 국내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야간 시장이 열린다. 아울러 인공지능(AI) 기반의 불공정 거래 감시와 토큰증권(STO) 등 신종 자산 인프라 구축도 동시에 추진된다.
"오늘 팔았는데 왜 모레 주나" 불만 해소… 10월 ‘T+1 결제’ 로드맵 공개
금융위원회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과 함께 ‘자본시장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증권 거래·결제 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눈에 뜨이는 변화는 주식 결제 주기의 단축(T+1)이다. 현재 국내 증시는 주식 거래가 체결된 날로부터 이틀 뒤(T+2)에 대금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주식을 팔아도 즉시 현금을 회수하지 못해 투자자들의 자금이 묶인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3월 자본시장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식은 오늘 팔았는데 왜 돈은 모레 주느냐"며 불합리한 관행을 지적하면서 제도 개편이 급물살을 탔다.
당국은 거래와 결제 사이의 시차를 줄여 미결제 리스크를 방지하고, 시장에 잠겨 있던 유동성을 즉각 해방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오는 10월 중 구체적인 ‘T+1 결제 단축 로드맵’을 공식 발표해 시장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9월 야간 거래 ‘애프터마켓’ 오픈… 24시간 매매 시대 띄운다
투자자들의 거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매매 시간 연장도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당장 오는 9월 14일부터 오후 4시부터 밤 8시까지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정규장 후 시간외 시장)’이 전격 신설된다. 직장인들이 퇴근한 이후에도 저녁 시간을 활용해 여유롭게 국내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이어 오는 2027년 말까지 개장 전 거래인 ‘프리마켓’을 도입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24시간 상시 거래 체계’를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상장주식이나 조각투자 상품(STO) 등 장외거래를 지원하는 독립적인 청산·결제 인프라도 마련된다. 예탁결제원은 올해 말까지 장외거래용 시스템을 구축해 ‘T+1일 이내 단축 결제’를 시범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자 자산 시장의 외연을 넓히는 혁신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작전 세력 꼼짝마… ‘AI 시장감시’ 도입하고 투자자 보호 장치 강화
디지털 기술을 대거 접목한 자본시장 체질 개선도 병행된다. 한국거래소는 고도화된 AI 기반 시장감시 시스템을 가동해 지능화·다변화되는 새로운 유형의 불공정 거래와 이상 거래 징후를 실시간으로 포착·차단할 계획이다. 인력 중심의 기존 모니터링 한계를 극복해 개미투자자를 울리는 작전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취지다.
금융투자업계 역시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초개인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투자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낸다. 정부는 제도적 걸림돌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규제를 완화하는 등 민간 혁신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당국은 급격한 제도 변화에 따른 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 ‘안전장치’를 철저히 다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과거에는 높은 수익률만 주면 경쟁력이 있었지만, 이제는 얼마나 빠르고 편리하게 거래·결제할 수 있는지가 시장 선택의 기준"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안정성 없는 혁신은 사상누각인 만큼, AI 확산에 따른 투자 쏠림 등 새로운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해 투자자 보호 체계를 지속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유관기관과의 인프라 혁신 점검회의를 정례화해 추진 상황을 상시 점검할 계획이다.
AI부동산경제신문 | 편집부
이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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