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기독교인 8천 명 초청… 테러 공격으로 손상된 이미지 회복 목표

무너진 평화의 성지, 이스라엘의 '8천 명 인플루언서 초청' 이미지 세탁 작전

가자 비극 속 '이미지 세탁' 논란! 이스라엘 외무부가 기획한 8일간의 비밀 팸투어 실체

침 뱉기 스캔들에서 디지털 외교전까지: 이스라엘, 깨진 기독교 민심 돌리려 '억대 프로젝트' 가동

▲ AI 이미지,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제공

'가자'의 비극과 그리스도인 박해 논란 속, 텔아비브가 기획한 '디지털 외교 대리전'의 이면과 하스바라(Hasbara)의 변신

 

예루살렘의 오래된 돌길 위로 핏자국보다 더 깊은 영혼의 상처가 새겨지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인류의 성소이자 평화의 상징이었던 성도(聖都) 예루살렘이 최근 일부 극단주의 세력의 증오와 배타성으로 얼룩지며 국제 사회의 거센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가자지구에서 지속되는 군사 작전과 인도주의적 위기로 이미 국제적 고립에 직면한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에는 자국 내에서 벌어진 그리스도인 박해 사건으로 서방 우방국들의 거센 분노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와 디아스포라부(部)는 전례 없는 규모의 ‘디지털 여론 반전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전 세계 그리스도인 청년 지도자들과 디지털 영향력자들을 대거 초청해 무너진 국가 브랜드를 재건하겠다는 텔아비브의 고육지책은 과면 성공할 수 있을까. 성지의 평화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전락해 버린 현 상황의 이면을 냉철하게 짚어본다.

 

이스라엘 일간지 ‘이스라엘 하욤(Israel Hayom)’의 보도와 현지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오는 2026년 말까지 전 세계 그리스도인 공동체에서 활동하는 젊은 리더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 8,000명을 자국으로 초청하는 대규모 장기 프로젝트를 수립하여 전격 시행 중이다. 이번 대규모 초청 작전이 기획된 근본적인 배경은 명백하다. 

 

예루살렘 구도심 등지에서 이스라엘 내 극우 유대교 정통파 세력들이 그리스도인 성직자와 순례자들을 향해 침을 뱉고, 역사적인 교회 건물을 반체제적으로 습격하며, 심지어 일부 이스라엘 군인들이 기독교 성화와 성상 등 종교적 상징물을 훼손하는 스캔들이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장면들이 디지털 영상과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외교적·재정적 지지 기반인 서방의 기독교 유권자들과 정치권은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가자지구 내 전쟁 범죄 논란으로 가뜩이나 한계에 부딪힌 이스라엘 외교에 치명타가 가해진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정교하면서도 치밀하다. 이스라엘 정부는 막대한 예산 부담과 전시 상황의 물류·보안적 한계를 무릅쓰고, 참가자들에게 8일간의 고강도 맞춤형 팰릿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초청된 인플루언서들은 첫 5일 동안 유대인과 아랍인이 공존하는 혼합 도시들과 성서적 역사 유적지를 순례하며, 최근 교전으로 발생한 이스라엘 측의 피해 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이후 나머지 3일 동안은 이스라엘의 국가 안보 정책과 지정학적 정당성을 주입하는 고도의 정치·보안 교육 세션에 참여한다.

 

이스라엘 당국이 전통적인 국가 주도 홍보 방식인 '하스바라(Hasbara)' 대신 왜 젊은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손을 내밀었는지 그 이면을 주목해야 한다. 국가가 직접 제공하는 공식 성명이나 관변 선동은 이미 전 세계 깨어 있는 청년 세대에게 철저히 외면받고 거부당한다는 것을 이스라엘 외무부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참고로, '하스바라(Hasbara)'는 '설명'을 뜻하는 히브리어로, 이스라엘 정부가 주도하는 국가 차원의 대외 홍보와 여론전 전략을 의미한다.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정당성과 안보 정책을 전 세계에 이해시키고 불리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한 고도의 미디어 공세이자 프로파간다(선동)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텔아비브는 전쟁 만화와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익숙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인플루언서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개인적 감동'과 '주관적 경험'이라는 우회로를 택했다. 디지털 공간에서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 청년들이 이스라엘 정부의 의도대로 학습된 후 고국으로 돌아가 자발적인 '디지털 외교관'이자 '외교 대리인'이 되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역은 지금 소리 없는 여론의 전쟁터다. 지난 2025년 역대 최고치의 외교 사절단 초청 기록을 세운 데 이어, 2026년 현재까지도 이스라엘 외무부의 디지털 전사들은 온라인 여론을 뒤집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예루살렘 현지에서 만난 오랜 종교계 관계자들과 평화 활동가들의 목소리는 차갑기만 하다. 진정한 반성과 내부 극단주의 세력에 대한 사법적 단죄 없이, 수천 명의 인플루언서를 불러 값비싼 투어를 시켜주는 것만으로는 수백 년간 이어온 성지의 영적 다원주의와 평화를 되찾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겉으로는 화려한 환대와 연대를 외치지만, 그 이면에는 국가의 구조적 폭력과 종교적 배타성을 은폐하려는 차가운 계산이 깔려 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번 이스라엘의 8,000명 그리스도인 인플루언서 초청 프로젝트는, 본질적인 정책의 변화 없이 미디어 기술과 인물들의 영향력만을 이용해 국제 사회의 눈을 가리려는 위험한 시도이다. 진정한 외교적 신뢰와 국가 이미지의 회복은 화려하게 포장된 8일간의 팸투어나 소셜 미디어상의 해시태그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타자의 종교를 존중하고, 성지 안의 모든 인간 존엄성을 회복하며, 무고한 피 흘림을 멈추는 공의로운 실천만이 깨어진 이미지를 수복하는 유일한 길이다.

 

돌이켜보면 예루살렘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거대한 장벽이나 세련된 외교 프로파간다(선동)에 있지 않았다. 그것은 서로 다른 언어와 신앙을 가진 이들이 한 하늘 아래에서 서로의 평화를 빌어주던 공존의 숨결에 있었다. 정치적 목적을 위해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을 이용하고, 종교적 상징을 선전의 도구로 삼는 작금의 현실을 보며 깊은 서글픔을 느낀다. 진정으로 상처 입은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않는 축제는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지금 이스라엘 정부가 진정으로 전 세계의 마음을 돌리고 싶다면, 값비싼 초청장을 돌리기 전에 먼저 성지 안에서 신음하는 이웃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마땅하다. 평화는 보여주기 위한 연출이 아니라, 정의의 토대 위에서 피어나는 가장 순수한 인간적 고백이기 때문이다.

작성 2026.05.20 00:51 수정 2026.05.2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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