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 산업 성장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까지 AI 경쟁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확보 중심으로 진행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체계가 새로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최근 소형 모듈형 원전(SMR)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해 총 9,400만 달러 규모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는 총 8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허가 절차와 공급망 구축, 부지 개발 등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정책의 핵심은 단순한 원전 확대가 아니라 AI 시대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 기반을 구축하는 데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에너지부는 고도화되는 AI와 데이터센터 성장 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24시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전력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컨스텔레이션은 뉴욕 지역에서 향후 차세대 SMR 설치를 위한 초기 허가 절차에 착수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래 원전 구축을 위한 부지 검토와 승인 작업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MR은 기존 대형 원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제작되는 차세대 원자로 형태다. 공장에서 표준화 방식으로 제작한 후 현장에 설치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건설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GPU와 서버, 냉각 시스템 운영으로 인해 막대한 전력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데이터센터는 중소 도시 전체 전력 사용량에 맞먹는 수준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AI 성장 속도가 기존 전력망 확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한 전기요금 상승과 전력망 부담 증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SMR은 태양광이나 풍력처럼 간헐성이 존재하는 에너지원과 달리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탄소 배출이 적고 장기간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주요 장점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원자력 정책 변화가 아니라 AI 산업 시대에 맞춘 인프라 전략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 데이터센터 경쟁이 서버 수와 반도체 확보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전력 생산 능력까지 경쟁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