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천 생태 보전 해법 모색…제2회 상상포럼 23일 개최

둑마루 흙길 존치와 습지보호지역 지정 논의 본격화

시민사회·전문가 참여로 공릉천 미래 방향 공론화

파주 중앙도서관서 생태·법·인문 분야 발표 이어져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 포스터. 사진=공릉천친구들
▲공릉천 하구 전경과 둑마루 흙길 구간 모습. 사진=남인우 공릉천친구들 집행위원
▲공릉천 하구 철새 모습. 사진=이은정 공릉천친구들 집행위원
▲공릉천 하구 철새 모습. 사진=이은정 공릉천친구들 집행위원

공릉천의 생태적 가치와 보전 방향을 논의하는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이 오는 12월 23일 파주시 중앙도서관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공릉천 둑마루 흙길 존치와 하구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주요 의제로 삼아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비영리민간단체 공릉천친구들은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파주시 중앙도서관 5층 다목적홀에서 ‘제2회 공릉천 상상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포럼의 공식 주제는 ‘공릉천, 생태와 공존의 길을 묻다’이다.

 

2023년 6월 설립된 시민단체로, 공릉천을 중심으로 한 생태 보전과 시민 참여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공릉천친구들은 공릉천을 “개발의 대상이 아닌,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할 생태계의 주체”로 바라보는 관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이번 포럼은 지난해 열린 ‘공릉천의 내일을 상상한다’ 상상포럼에 이은 두 번째 행사로, 공릉천친구들을 비롯해 환경과생명을지키는고양파주교사모임, 평화마을짓자, 파주환경운동연합, 고양파주두레생협, 사회적협동조합 한강 고양파주지부 등 지역 시민단체와 협동조합이 공동 주최로 참여하며, 파주시환경센터 에코온과 지역 언론도 후원에 나섰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역으로,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가되는 공릉천 하구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위기종으로 분류된 개리와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저어새를 비롯해 수원청개구리, 금개구리, 삵 등 다수의 보호종이 서식하거나 이동한다.

 

하지만 이 지역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추진해 온 하천정비사업 대상지이기도 하다. 홍수 대응을 명분으로 둑마루 콘크리트 포장 계획이 추진되면서 생태 훼손 우려가 제기됐고, 시민사회는 “하천 정비가 곧 생태 파괴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이 같은 문제 제기 끝에 일부 구간은 반 포장·반 흙길 방식으로 계획이 조정됐지만 공사 과정에서 흙길 구간이 잡석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공릉천친구들은 “잡석이 아닌 온전한 흙길 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이번 상상포럼에서는 생태·법·인문 분야 전문가들이 공릉천의 가치와 제도적 과제를 다각도로 짚는다. 한동욱 한국PGA생태연구소 소장은 공릉천 생태계의 특성과 보전 방향을 발표하고, 정진화 공릉천친구들 공동대표는 시민 활동의 경과와 향후 과제를 공유한다.

 

박태현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채영근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하천과 습지 보전을 둘러싼 법·제도적 쟁점을 다루며, 김원 ‘한강 1968’ 저자와 김남수 전 ‘몸’ 편집장은 강과 인간의 관계를 인문적 시각에서 조망할 예정이다.

 

공릉천친구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공릉천 하구를 경기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단체 측은 “2026년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목표로, 이후에도 민관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생태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릉천은 교하들판 농경지와 맞닿아 있는 자연하천으로, 한강하구에서 드물게 자연성이 유지된 열린 기수역이다. 공릉천친구들은 “살아 있는 강은 곧 시민의 삶이 숨 쉬는 공간”이라며, 공릉천을 둘러싼 선택이 지역의 미래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작성 2025.12.15 21:44 수정 2025.12.1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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