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돈의 주인인가, 돈의 노예인가? : 요한 웨슬리한테 배우는 재정 원칙

-할 수 있는 한, 많이 벌라!

-할 수 있는 한, 많이 저축하라!

-할 수 있는 한, 많이 주라!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라는 단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시대다. 자산 증식의 열망은 밤낮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소셜미디어는 타인의 화려한 소비 생활을 전시하며 은밀한 박탈감을 부추긴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로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돈에 대한 불안과 강박에 그 어느 때보다 깊이 시달린다. 이 거대한 자본의 흐름 속에서 길을 잃고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현대인들에게, 18세기 영국 신학자 존 웨슬리의 삶은 단순한 경종을 넘어, 진정한 재정적 자유에 이르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많은 이가 웨슬리를 위대한 부흥사나 신학자로 기억하지만, 그는 동시에 ‘돈’의 문제를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삶 전체로 그 사용법을 증명해 보인 철저한 실천가였다. 그의 재정 원칙은 다음의 문장으로 압축된다.

 

  • - 할 수 있는 한, 많이 벌라(Gain all you can).
     
  • - 할 수 있는 한, 많이 저축하라(Save all you can).
     
  • - 할 수 있는 한, 많이 주라(Give all you can).

 

이 세 가지 원칙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돈을 목적이 아닌 도구로, 축적의 대상이 아닌 나눔의 통로로 전환시키는 영적 혁명을 일으킨다.

 

첫째, “할 수 있는 한 많이 벌라”라는 명령은 탐욕을 부추기는 구호가 결코 아니다.

 

웨슬리는 게으름을 죄악으로 여겼고, 그리스도인이야말로 각자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게 노동은 신성한 소명이자,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창조적 행위였다. 단, 여기에는 반드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윤리적 전제가 따른다.

 

- 이웃의 생명이나 재산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 벌어서는 안 된다.
 

- 자신의 건강을 해칠 정도로 일에 중독되어서는 안 된다.
 

- 정직하지 못한 거래나 사업으로 자신의 영혼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이 원칙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깊은 통찰을 준다. 단순히 연봉 높은 직장을 좇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이 이웃과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는지, 나의 건강과 영혼을 갉아먹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하게 만드는 것이다. 웨슬리에게 ‘버는 행위’는 그 자체로 이미 영적인 질문이었다.

 

둘째, “할 수 있는 한 많이 저축하라”라는 원칙은 웨슬리적 재정 관리의 핵심이자 가장 급진적인 부분이다.

 

이는 단순히 아끼고 모으라는 차원을 넘어, 세상의 소비주의적 가치관에 정면으로 맞서는 저항의 행위다. 웨슬리는 자신의 수입이 얼마가 되든, 평생 자신의 연간 생활비를 28파운드(현재 가치로 약 400~500만 원)로 고정했다. 그의 수입이 30파운드였을 때 2파운드를 기부했고, 수입이 60파운드로 늘었을 때는 32파운드를, 120파운드로 늘었을 때는 92파운드를 기부했다.

 

그는 더 많이 벌게 되었다고 해서 자신의 생활 수준을 단 한 단계도 높이지 않았다. 세상이 끊임없이 새로운 ‘필요’를 만들어내며 우리를 소비로 유혹할 때, 웨슬리는 ‘이만하면 충분하다(enough)’는 기준을 스스로 정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 의지적 단순함(intentional simplicity)을 실천했다.

 

최신 스마트폰, 명품 가방, 더 넓은 아파트가 곧 행복이라는 시대의 속삭임에 맞서, 그는 ‘자발적 가난’을 통해 돈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를 누렸다. 저축은 부자가 되기 위함이 아니라, 더 많이 주기 위한 거룩한 과정이었다.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한 많이 주라”라는 앞선 두 원칙의 최종 목적지다.

 

웨슬리에게 내가 번 돈은 내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잠시 나에게 맡겨진 ‘하나님의 것’이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을 부의 소유자가 아닌 ‘청지기(steward)’로 인식했다. 나의 기본적인 필요를 채우고 남은 모든 것은 원래 주인이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즉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것이 마땅하다고 믿었다. 그는 이 믿음을 따라 런던 최초의 무료 약국 중 하나를 세웠고, 과부와 고아들을 위한 구호소와 학교를 설립했다.

 

한번은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나누어주고 수중에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을 때, 한 가난한 여인이 도움을 청하러 왔다. 그는 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안타까워하다가 벽에 걸린 그림 한 점을 발견하고는 “저 그림이라도 팔아서 당신을 도와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에게 나눔은 여유가 있을 때 하는 시혜가 아니라, 내게 맡겨진 것을 당연히 제자리로 돌려놓는 청지기의 의무였다.

 

결국, 웨슬리가 보여준 재정 관리는 돈에 대한 우리의 근원적인 태도를 바꾸게 한다. 버는 행위를 통해 소명을 확인하고, 저축하는 행위를 통해 탐욕과 싸우며, 주는 행위를 통해 청지기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 이 세 가지가 하나로 연결될 때, 돈은 더 이상 우리를 얽매는 주인이 아니라 이웃을 사랑하고 세상을 섬기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웨슬리의 삶은 300년이 지난 오늘, 우리에게 엄중하게 묻는다. 우리는 돈을 벌고, 쓰고, 관리하는 매 순간 어떤 믿음을 고백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의 삶은 돈 문제로 신음하는 우리에게 가장 실제적이고 해방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당신이 오늘 마지막으로 쓴 돈은, 당신의 영혼을 풍요롭게 했는가, 아니면 잠식했는가?

 

작성 2025.10.31 01:26 수정 2025.10.3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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