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시대, 역사의 길 위에서 교회의 본질에 대한 답을 찾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 그 영이 다시 태어날 때, 그때 비로소 변하는 존재이다.

-인간의 계획이 무너진 바로 그 자리, 우리의 힘과 자랑이 모두 소진된 바로 그 폐허 위에서 하나님은 일하기 시작하신다.

-세상이 변화를 말할 때, 우리는 영혼의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 AI 이미지 (제공: 중동디스커버리신문)

세상이 멈추었다. ‘코비드-19’라는 이름의 거대한 폭풍이 온 세상을 휩쓸고 지나간 후, 모두가 변화를 외쳤다. 이전의 방식으로는 더는 살 수 없다고, 모든 것을 바꾸지 않으면 파멸할 것이라고 말이다. 어제는 불가능했던 일들이 오늘은 당연한 것이 되었고, 영원할 것 같던 가치들은 모래성처럼 허물어진다. 이 거대한 전환의 목소리는 우리 교회와 선교의 현장에도 예외 없이 몰아친다. 이제 우리도 변해야 한다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모두가 소리 높인다.

 

그러나 잠시 숨을 고르고 역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역사는 말이 없는 스승이라 했다. 요란한 구호를 외치지 않지만, 그 침묵 속에는 천둥 같은 교훈이 담겨 있다. 시대가 바뀌고 환경이 요동쳐도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음을 역사는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그 어떤 외부의 충격이나 인간의 선행과 도덕률도 우리 존재의 근원을 바꿀 수는 없다. 인간은 오직 하나님 안에서 그 영이 다시 태어날 때, 그때 비로소 변하는 존재이다.

 

본질을 잃어버린 채 외형만 바꾸려는 몸부림은 얼마나 공허한가. 우리는 역사의 폐허 속에서 교회가 세 가지 우상과 결탁했을 때 어김없이 속화되고 생명력을 잃어버렸음을 똑똑히 목격한다. 

 

첫째, 교회는 물질과 손잡았을 때 타락했다. 

 

막대한 부를 쌓아두고 나누지 않았던 러시아 교회의 탐욕이 결국 공산주의 혁명의 불씨가 되었던 아픈 역사를 기억한다.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라고 교만했지만, 실상은 벌거벗고 눈멀었던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한 주님의 책망이 오늘 우리의 심장을 꿰뚫는다. 물질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도구가 아니라 교회의 자랑과 안위를 위한 성벽이 될 때, 그것은 영혼을 옭아매는 가장 무서운 우상이 된다. 서구의 교회들이 물질이 없어 문을 닫는 것이 아니다. 생명의 말씀이 사라진 차가운 공간에 더는 영혼이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는 권력과 야합했을 때 순수성을 잃었다.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교회를 국교로 선포했을 때, 교회는 십자가의 길 대신 세상의 대로를 택했다. 박해의 가시밭길 속에서 순결한 향기를 내뿜던 백합화는 권력의 온실 속에서 그 생명력을 잃고 시들기 시작했다. 고난과 핍박이야말로 교회를 가장 교회답게 만드는 성령의 풀무 불이었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환난 속에서도 복음을 생명보다 귀하게 여겼기에 가장 순수한 신앙의 꽃을 피울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신앙은 세상의 칼날 앞에서 더욱 단단해지고 정금과 같이 빛나는 법이다.

 

셋째, 교회는 숫자와 결탁했을 때 교만해졌다.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자신의 군사력을 확인하려 인구조사를 감행했던 다윗의 교만은 무서운 재앙을 불러왔다. 그의 마음 중심에 하나님보다 자신의 군대가 더 크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거대한 군중이 아니라, 의인 한 사람을 찾으신다. 세상의 조류를 거슬러 믿음을 지키는 기드온의 삼백 용사로도 능히 세상을 구원하시는 분이다. 한 명의 제자를 바로 세우기 위해 눈물로 씨를 뿌리는 사역자의 기도가 수만 명이 모인 군중의 함성보다 하나님 보좌를 더 크게 울린다.

 

지금 우리는 총체적 난국처럼 보이는 선교의 현실을 마주한다. 수만 명의 선교사 파송을 자랑하던 기세는 꺾이고, 눈물을 머금고 현장을 떠나오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역사의 교훈은 바로 지금이 하나님께서 일하실 때임을 가리킨다. 인간의 계획이 무너진 바로 그 자리, 우리의 힘과 자랑이 모두 소진된 바로 그 폐허 위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위대한 역사를 시작하신다. 이 모든 것을 허락하신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기에, 우리는 절망하지 않는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함께 길을 가는 이들 속에, 아니 지나온 역사의 수많은 성공과 실패 속에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이제라도 우리는 교만과 불신의 옷을 벗고, 오직 하나님 한 분이면 충분하다는 믿음의 고백을 회복해야 한다. 지구촌에서 살아가는 무슬림들을 포함하여 길 잃은 수많은 영혼에 다가가는 길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거대한 자본에 있지 않다.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한 사람, 그 한 사람을 통해 시작된다.

 

세상이 변화를 말할 때, 우리는 영혼의 본질적인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이 땅의 잠시 잠깐의 안락함 때문에 영원한 본향을 잃어버리는 어리석음을 경계하며, 날마다 깨어 주님 앞에 서는 이들을 통해,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부흥의 역사를 써 내려갈 것이다.

 

이제, 우리는 숫자를 세기 전에, 먼저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작성 2025.10.08 05:36 수정 2025.11.02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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